가방 뿐만 아니라 물건들을 많이 사면서도 오래 쓰기를 선호하는 내게 리네에 위켄더백 역시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가방 중 하나에 속한다.
많은 분들이 이전 글을 이따금 찾아와주시기 하고, 또 이에 대한 글은 쓴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사용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 구매처: 와디즈 펀딩
• 가격: 20만원 후반대 구매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의 30만원대
• 사용감: ⭐️⭐️⭐️⭐️
• 장점: 1) 훌륭한 마감과 고급진 촉감과 예쁜 모양
예뻐서 산 가방인지라, 가장 먼저 예쁘다는 찬사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가죽의 감촉이 풀그레인이라는 설명처럼 되게 부드럽고 진한 가죽 향도 느껴져서 얼마나 좋은 가죽을 썼는지는 실물을 보면 바로 와닿는다.
색상 또한 모두 소유하고 싶은 색상들이지만 무난하게, 그러면서도 어떤 상황에도 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다크 브라운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더 구매한다면 에토프 색상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다크 브라운 색상이 마음에 안들어서라기 보다 에토프 색상이 이렇게 예쁜 가죽 가방으로 나온 경우가 드물어서다.
안감과 부자재 또한 섬세하게 신경쓴 흔적이 가득하다. 대충 가죽만 좋은 것 쓴 게 아니라, 부드러운 지퍼, 고급스런 가방 안 마감이 한끗 차이가 뭔지 보여준다. 이 때문에 실물을 받으면 사진보다 더 예쁜 가방이 뭔지 느낄 수 있다.
2) 합리적인 가격
30만원 대인데 왜 합리적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가방들이 대부분 인조 가죽임에도 15만원을 훌쩍 넘는 걸 고려했을 때 최고 등급 가죽 가방을 30만원 대에, 그것도 위켄더 백으로 살 수 있는 건 드물다는 생각 때문이다.
3) 단단하게 잘 잡힌 가방 모양
굳이 모양을 한 번 더 언급하는 건, 그 만큼 가방의 처음 모양이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보기에 예쁜 가방이지만 실제로 물건을 넣고 다니면 가방은 그 모양을 잃는 경우도 많고, 처음부터 흐물거리는 경우가 많다. 일간 흐물거리는 가방이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단단히 잘 잡힌 가방 모양은 충분히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 단점: 1) 예쁜 만큼, 짊어져야 할 무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엄청 무겁다는 거다. 일단 일반 가방에 일상적으로 담은 정도로 가방 무게가 결코 가벼운 건 아니다. 그럼에도 가방 크기가 워낙 크기에 또 적게 넣고 다니기는 아쉽다.
하지만 해당 가방이 가죽 가방이라는 점,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죽 가방은 무겁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단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가벼운 무게도 중요한 사람이라면 쉽게 추천하지 못할 부분이기에 단점으로 빼두었다.
2) 흠이 잘난다.
사실 이 역시도 가죽 가방이라 당연히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가죽 가방은 물기와 흠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해당 가방 역시도 이러한 부분에서 취약점이 보인다.
3) 생각보다 안쪽 수납을 활용하기 어렵다.
가방 공간이 워낙 넓지만 노트북을 수납하기에는 케이스를 벗겨야 한다는 점과 워낙 단단한 가방 모양 때문에 안쪽 수납 공간 활용도는 떨어진다. 좀더 가방 길을 들이면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수납했을 때 일반적인 가방의 수납 공간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어떻게 가방 안 노트북 수납 공간에 넣어도 가방 모양이 판판하게 잡혀버려서 한쪽 면이 납작해지는 아쉬움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가방 안쪽에 노트북이나 패드를 넣지 않아도 안쪽 수납 공간이 자유롭게 넣고 빼기 힘든데, 가방 특유의 단단한 모양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단단한 모양 때문인지 지퍼에 손이 자주 쓸려서 더욱 안쪽을 잘 안쓰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 총평: 사실 고질적인 가죽 가방의 단점 때문에 별점을 하나 깎은 것 뿐이지, 제품 자체로는 5점도 아까운 가방이다. 좀더 집 안에 가방을 모을 공간이 넉넉하다면 전 색상을 모두 소장하고 싶은 가방이라 여유만 된다면 더 들이고 싶다.
• 재구매 의사: 무조건 공간적 여유만 허락된다면 더 사고 싶다.
무게가 조금 나가긴 하지만 일단 보부상이고, 이렇게 탄탄하게 모양을 유지하는 가방을 좋아하는지라 해당 가방이 수납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어도 마감과 가죽 질, 그리고 가격 면에서 지금까지 사본 가방들을 압도하기에 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더욱이 해당 메이커가 계속해서 보완도 하고 좀더 발전시키는 부분도 있기에 계속해서 언급하지만 여유 공간이 허락한다면 또다시 구매할 가방이다.